2002년 경기 양주시 국도변에서 미군 장갑차에 깔려 목숨을 잃은 신효순·심미선(당시 15)양을 기리는 추모비가 시민들의 힘으로 건립된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종교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인사 50여명이 모여 ‘2012년 효순·미선 추모비 건립위원회’(가칭) 결성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건립위원에는 김형태 변호사와 김운성 민족미술인협회 사무처장, 조헌정 목사 등을 비롯해 효순·미선이를 알았던 사람들 50여명이 포함되며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건립위원회는 효순·미선 사건 10주기가 되는 2012년까지 추모비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그해 9월 미군이 세운 추모비가 있다. 건립위원회는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이 추모비를 평택 기지로 옮기고, 그 자리에 시민 추모비와 함께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민사회단체들은 2003년부터 효순·미선이 추모비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미군과 정부가 협조하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추모비 건립에 소극적이던 효순·미선이 부모가 추모비 사업에 동의하면서 진행이 빨라졌다.
박석분 평통사 회원사업팀장은 “땅 소유주인 파주시와 정부, 미군과 협의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범국민적인 추모의 뜻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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