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현대오일뱅크 등 조사
지난해 12월20일 벙커시유 5900ℓ가 유출됐던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 인근 해상에서 또 기름이 유출됐다.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3구 삼길포 주민들은 지난 15일 오전 10시40분께 길이 1.5㎞, 너비 15m의 검은 기름띠가 삼길포 은골해안과 비경도 해안을 덮쳤다고 17일 밝혔다. 주민들은 처음에 이 기름이 지난해 말 현대오일뱅크 부두에서 선적하다 유출된 벙커시유인 줄 알고 긴급방제 활동만 벌였으나, 휘발성분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새로운 기름유출 사고로 판단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주민들은 유조선이 원유를 하역하거나 정제유를 선적하려고 대기하는 난지도 앞 2㎞ 해상에서 이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현대오일뱅크 쪽에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태안해경은 3일째 헬기와 방제정·경비함 등 4척을 동원해 주민 500여명과 함께 방제작업을 벌이는 한편, 유출량과 어떤 선박이 사고를 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수거한 벙커시유를 분석한 결과, 앞서 유출된 벙커시유와 성분이 다른 점을 확인하고 현대오일뱅크에서 최근 선적한 시료 14점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태안해경은 “삼길포 등에 유착된 벙커시유 외에 해상에 떠다니는 기름띠가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 유출량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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