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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손학규 “‘제방 쌓겠다’는 MB 말은 운하 의도”

등록 2010-01-19 23:08수정 2010-01-19 23:17

팔당 유기농단지 윤종일 신부 단식 기도장 찾아
“인근 유기농 없애는것 경제적으로도 맞지 않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팔당 유기농단지에 있는 윤종일 신부의 단식 기도장을 찾았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을 없애는 4대강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며 “수도권 인근의 유기농을 없애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방을 쌓겠다고 하더니 취소하고, 또 다시 제방을 쌓겠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이 철회한다던 운하사업의 의도 아니겠나”며 4대강 사업의 숨은 의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윤 신부는 4대강 사업 반대와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촉구하며 11일부터 9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한겨레 19일치 12면 참조)

다음은 손 전 지사와 일문일답.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나? 윤종일 신부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

=윤 신부님과 인연 오래됐다. 돌아가신 제정구 의원과 가까웠다. 10여년 전 미국에 있을 때도 자주 봤고 춘천에도 몇 번 오셨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단식 주제도 4대강사업 안된다는 것이어서….

-4대강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나? 무엇이 문제인가?

=수원 장안 보궐선거가 지역 국회의원 선거였지만 선거 구호를 ‘4대강사업을 막아야 한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 심판을 내걸었다. 춘천에 있으면서 자연의 중요성, 자연의 오묘함, 신비를 많이 느꼈다. 자연이란 게 그대로 두는 게 자연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자연스럽게 저절로 있는 그대로가 순리의 기초다. 여주 신륵사앞 여강백사장을 봐라.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다. 낙동강 넓은 채소단지를 없애려 해서는 안된다. 자연그대로 아름다운, 거기서 나온 무형의 가치야말로 21세기 현대사회가 추구해야할 가치다. 돈 좀 된다고 해서 덮고 엎고 해서는 안 된다. 이 사회가, 이 정부가 돈이면 된다, 힘이면 된다고 밀어붙여 온 국민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가위 눌리고 해코지를 해도 손 하나 까닥 못하는 형국이다. 4대강 국민적 반대 크지만 야당이 저지하려해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오죽하면 신부님이 이렇게 하시겠나. 단식이란 게 대표적 비폭력, 무저항의 저항이지 않느냐. 더구나 신부님들 릴레이 단식까지 하신다는데…. 이제 이 정부가 자연의 가치,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보다 무형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국민의 목소리를 제발 들었으면 좋겠다. 제방을 쌓겠다고 하더니 취소하고 또 다시 제방을 쌓겠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이 철회 한다던 운하사업의 의도 아니겠나. 왜 투명하게 못하나.

-하천과 산 등 자연을 어떻게 보고 관리해야 하나?

=산이나 하천은 사람 생활에 유용하게 활용, 개발하는 것은 마땅하다. 치산치수라는 것이 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예부터 해오던 일이다. 하지만 인위적 변형보다 자연상태에서 아름다움과 가치가 더 있다. 자연상태에서 활용도나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현대사회가 증명하고 있다. 팔당댐 막아서 수자원 만들고 홍수조절도 할 만큼 해왔다. 더 이상 필요 없다. 자연훼손해가면서 자전거길 만들어선 안된다. 다른 식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주민권익보호 차원서 행정원칙 세워야 한다. 국민이 정치의 목적이다. 유기농업에 문제가 있으면 개선해야지 없애버려선 안 된다. 수도권 인근 농작물, 채소농가를 죽이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맞지 않다. 주민소득을 높이는 방향으로 친환경 자연, 하천관리가 필요하다.


경기지사로 있을 때 두물머리에 세미원을 만들어 주민소득과 연결시키는 사업을 했다. 이 지역에서도 지역주민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조건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야지 삶의 터전을 없애는 것은 안된다. 대토 마련 해준다고 하는데, 대토는 삶의 근거와 상관없다. 삶의 근거 없애면서 4대강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나.

-이명박 정부가 4대강과 세종시 등 국토 정책을 크게 바꾸려 하는데 어떻게 보나?

=여기 얘기만 합시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존중해야 된다.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국민을 어렵게 여겨야 한다. 보권선거에서 졌지만 한나라당의 독선은 끝날 줄 모른다. 선거에 지고도 국민의 뜻을 모르고 국민을 짓밟고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 4대강 국민여론을 강압으로 바꾸려 해선 안된다.

-4대강이나 세종시 문제 관련해 나설 계획 있나?

=해야 할 일 많죠. 오늘은 위로차 방문한 것이다.

-민주당이 4대강과 세종시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보나?

=당 의원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모두들 답답해한다.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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