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농기계 임대사업과 관련해 금품·향응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장아무개(54)씨 등 전국 기초단체 66곳의 농업기술센터 교관급 공무원 83명과 김아무개(46)씨 등 농기계 업체 대표 9명을 입건했다.
장씨 등은 정부의 농기계 임대사업에 따라 2008년 땅갈이와 퇴비 살포기, 쟁기, 콩 선별기, 목재톱밥 기계 등 농민들에게 빌려주는 농기계를 구입하면서 농기계 제조 업체들로부터 구매 대금의 5~10%인 수백만~수천만원을 사례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업체 대표들은 2008년에만 농업기술센터 교관급 공무원들에게 리베이트와 향응으로 4억여원을 제공한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일부 농업기술센터 교관급 공무원들이 자신들이 농기계를 대량 구입한다는 점을 빌미로 농기계 업체들에 연찬회·교육 등 각종 행사 비용은 물론 국외여행 경비와 고급술집 접대비까지 내게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입건된 공무원들이 전국의 66개 기초단체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점으로 미뤄 농기계 임대사업이 시작된 2005년부터 이런 관행이 계속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양철민 충남광역수사대장은 “농림수산식품부의 농기계 임대사업 자료와 농기계 업체 등에서 압수한 장부를 분석하고 있다”며 “먼저 뇌물 액수가 많은 장씨 등 공무원 5명과 업체 대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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