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곳중 5곳 아예 없고
15곳은 의·약사 없어
15곳은 의·약사 없어
전국의 국공립 대학과 교육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보건소를 운영하지 않거나 보건소에 의사·약사를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한겨레> ‘정보공개청구 캠페인’에 참가한 신소영(중앙대 문헌정보3), 양혜미(〃 노어3)씨가 정보공개시스템 누리집에 등록된 43개 대학 가운데 국공립 대학 25곳과 교육대학 9곳 등 34개 대학을 상대로 보건진료소 운영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확인됐다.
정보공개 내용을 보면, 답변을 하지 않거나 비공개 결정을 한 5개 대학을 제외한 29개 대학 중 보건소가 없는 곳은 공주교대·목포해양대·부산교대·진주산업대·청주교대 등 5개 학교였다. 보건소가 있는 24개 학교 중에서도 의사(의대 교수)나 약사가 있는 곳은 9곳(38%)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학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기타 보건행정직 인력으로 보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런 사정 탓에 대부분의 대학 보건소가 ‘학교 내 병원’ 구실을 포기한 채 상비약을 구비해두고 간단한 혈압검사를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임차규 공주교대 홍보담당은 “10년 전 조직개편을 하면서 보건소가 없어졌고, 지금은 부설 초등학교의 양호실을 같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봉 부산교대 학생지도담당도 “학교가 상해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교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학교와 협약을 맺은 인근 병원에 보낸다”고 밝혔다.
학교보건법은 학교에 의사와 약사를 두도록 규정(제15조)하고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운영 방식은 학교마다 제각각이다. 정보공개를 청구한 양혜미씨는 “등록금에 학생의 복지와 편의를 위한 비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대학이 보건소 운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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