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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MB권력 따라 춤춘 방문진

등록 2010-02-09 20:59수정 2010-02-09 21:59

<b>새 보도본부장 출근 저지</b> 이근행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현관 앞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쪽 이사들이 보궐 이사로 선임한 황희만씨(왼쪽)의 출근을 가로막고 있다. 황 이사는 50분 가량 기다리다가 돌아갔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새 보도본부장 출근 저지 이근행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현관 앞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쪽 이사들이 보궐 이사로 선임한 황희만씨(왼쪽)의 출근을 가로막고 있다. 황 이사는 50분 가량 기다리다가 돌아갔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MBC장악 첨병 자처
피디수첩 공격·민영화 압박·경영간섭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문화방송이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보다는 사실상 정권의 문화방송 장악의 첨병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 방문진이 정권의 의중에 따라 문화방송 통제를 시도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지난해 8월 뉴라이트 인사 주축으로 물갈이된 방문진은 이후 정권과 코드를 맞추면서 끊임없이 ‘엠비시 흔들기’에 나섰다. 집요한 ‘피디수첩’ 공격이 대표적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사장이 물러날 일”이라며 날을 세웠던 피디수첩에 대해 방문진은 수시로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권과 호흡을 맞췄다.

최홍재 이사는 피디수첩 취재테이프와 속기록까지 보자며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김광동 이사는 “피디수첩 내용이 일관되게 반미적 성향이 흐른다”며 이념공세까지 폈다. 조능희 피디는 “피디수첩에 대한 공격을 보면서 방문진이 정권의 앞잡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방문진의 ‘민영화 압박’ 역시 마찬가지다. 방문진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중순 김우룡 이사장은 문화방송 주식 일부 상장 얘기를 꺼냈고, 같은 달 최홍재 이사도 “(소유구조 문제를)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한다”며 사실상 민영화를 압박했다. 2008년 12월 방문진 20돌 기념식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정명론’을 펼친 뒤 수시로 민영화 얘기를 전개한 것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구체적인 경영 행위에 대한 개입은 섭정 논란을 불렀다. 방문진은 ‘노영방송 탈피’라는 명분을 내세워 노사 간의 단체협약 사항을 고칠 것을 요구했고, 엄기영 전 사장을 압박해 ‘뉴엠비시 플랜’을 사실상 유도했다. 매 이사회 때마다 사장을 직접 출석시켜 이행상항을 보고받기도 했다.

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여당 이사들의 석연치 않은 행태도 방문진이 독립적인 기구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한다.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사표를 수리한 문화방송 이사진 3명의 인선을 위해 올해 1월11일 이사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전날까지 엄기영 사장과 합의했던 내용을 번복하며 이사회를 취소했다. 정상모 방문진 야당 쪽 이사는 “권아무개씨를 보도본부장으로 하기로 (김 이사장과 엄 사장이 합의) 했었는데, 김 이사장이 밤새 그(권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상 물러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윗쪽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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