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희망연대’ 출범…“한국판 ‘커피파티’ 만들자”

340여 시민·사회 단체가 모인 ‘2010 유권자 희망연대’ 출범식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부패무능 지방자치 심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무상급식 실현, 4대강 사업 중단, 투표참여 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명진 기자 [e-mail]

“4대강 중단·무상급식 확대하는 지방선거 실현할것”

6월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340여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2010 유권자 희망연대’(유권자 희망연대)가 닻을 올렸다.

유권자 희망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밥과 강을 위한 유권자 권리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꺼져가는 민주주의의 불씨를 살리고 참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4대강 죽이기 사업으로부터 강의 생태계를 살리고 전국민의 3분의 2가 마시는 식수원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교생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이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자 희망연대의 공동대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배옥병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등 11명이 맡았으며, 공동운영위원장은 김광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운영위원장,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성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 9명이다.

유권자 희망연대 활동계획

유권자 희망연대는 ‘4대강 사업은 막아내고, 친환경 무상급식은 이뤄낼 수 있는 지방선거’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4월 한 달을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공동 행동의 달’로 정하고, 4대강 사업의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 등을 벌인다.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 풀뿌리 국민연대’와 공동 사업도 진행한다.

유권자 희망연대는 아울러 유권자들이 선거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유권자 중심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5월1일에는 유권자들이 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표현하는 ‘유권자 커피당’을 창당하고, 5월29일을 ‘유권자 페스티벌 데이’로 정해 유권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유쾌한 축제’를 벌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권자 커피당은 미국에서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정치적 견해를 나누고 토론하는 풀뿌리 정치모임 ‘커피파티’(Coffee Party)를 본뜬 것이다.

유권자 희망연대는 이날 ‘국민의 정치적 자유,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특별결의문’도 채택했다. 이 결의문에서 유권자 희망연대는 “트위터를 낡은 선거법의 잣대로 단속하는 등 현행 선거법을 통해서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공직선거법의 독소조항과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 개정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