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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실종자 애인 “사고 14분 전부터 연락 끊겨”

등록 2010-03-30 13:32

백령도 도착한 독도함=30일 오전 해군 독도함이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백령도 도착한 독도함=30일 오전 해군 독도함이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사라진 14분 천안함에선 무슨 일이
국방부 발표 밤9시30분 이전에 사고 가능성
천안함 침몰 사고 직전, 실종자 가운데 1명이 여자친구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사고 14분 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사실이 29일 새로 드러났다. 이는 국방부가 공식 발표한 사고 시각인 26일 밤 9시30분보다 이른 시각에 사고가 일어났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다.

실종자인 차균석(21) 하사의 여자친구 김아무개(23)씨의 말을 들어보면, 차 하사는 사고가 난 26일 밤 9시께 오후 근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면서 김씨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김씨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사고 46분 전인 저녁 8시44분께 문자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3~4분 간격으로 32분간 21통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사고 14분 전인 밤 9시16분께 차 하사는 “심심해. 나동 술”이라는 문자를 보낸 뒤 갑자기 연락이 끊어졌다. 문자가 끊긴 것을 이상하게 여긴 김씨가 밤 9시30분 이전 다시 문자를 보냈으나, 그때부터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런데 차 하사의 연락이 끊긴 시각은 국방부가 밝힌 사고 시각과 14분의 차이가 난다. 천안함의 최원일 함장은 지난 27일 “26일 오후 9시25분께 당직점검을 하고 작계 검토중이었으며, 오후 9시30분께 사고가 났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 발생 시각이 국방부의 공식 발표와 다르다는 정황 증거는 이 밖에도 여럿이 있다. 28일 해양경찰청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번 사건 발생 시각을 26일 오후 9시15분으로 적고 있다. 애초 국방부는 이번 사고 시각을 밤 9시45분으로 발표했다가 하루이틀 만에 이를 밤 9시30분으로 바로잡았다. 이 즈음 해경은 이번 사고가 처음 신고된 시각이 오후 9시33분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차 하사의 아버지 차상률(50)씨는 “사고 당시 14분이면 수십명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엄청난 시간”이라며 “배가 가라앉기 전에 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배에는 항상 임무가 있다. 오후 9시16분 문자메시지가 끊겼다고 해서 그게 사고 시각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택/이경미 홍용덕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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