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건설업자 진술 확보
한명숙(66)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건설 시행사인 ㅎ사 한아무개(49)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건설업자 한씨(수감중)를 재소환해 “2007년 한 전 총리의 경기도 고양 자택을 찾아가 돈을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08년 ㅎ사가 부도를 낸 뒤 사정이 어렵게 되자 한 전 총리가 받았던 돈 가운데 2억원을 측근인 김아무개(여)씨를 통해 돌려준 정황을 잡고, 김씨를 이번 주 안에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돈을 건네받았다는 2007년에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있었던 점을 들어, 이 돈이 경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측근인 김씨 소환 조사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쪽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라며 “정치 검찰의 수사에는 일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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