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은둔의 사제들 “생명 해치는 탐욕과 대결”

등록 2010-04-18 21:24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천주교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의 단식이 1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부산에서 올라와 경기 양평군 양수리 강변에서 10일째 단식중인 김희일 수사신부가 묵상기도를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천주교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의 단식이 1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부산에서 올라와 경기 양평군 양수리 강변에서 10일째 단식중인 김희일 수사신부가 묵상기도를 하고 있다.
13명 릴레이 참여…“정치 상관없이 우리길 가는것”




‘4대강 반대’ 프란치스코회 신부들 100일째 단식

천주교 수도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강변으로 나온 지 1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천주교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은 경기 양평군 양수리 한강변에서 지난 1월11일부터 릴레이 단식과 생명평화미사를 거행해왔다. 금욕과 은둔수행을 하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단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강 사업은 한마디로 탐욕과 거짓입니다.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수도자들이 나서게 됐습니다.”

‘청빈정신’을 화두 삼아 처음 21일간 단식 릴레이를 주도한 프란치스코회 양평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 원장 윤종일(54) 신부는 18일 양수리 단식기도처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아껴뒀던 말문을 쏟아냈다. 윤 신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반생명적이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파괴하며, 실효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단정한 뒤, “프란치스칸들은 ‘청빈의 전사’로서 탐욕에 눈이 먼 물질숭배 세력과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신부는 이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는 200여년 전 서학과 실학이 함께 태동했던 지역으로, 한반도 생명의 기운이 모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며 “이곳에서 천주교·불교·기독교 3대 종단이 합심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생명과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계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에 대한 일부의 우려 섞인 시각에 대해서는 “우리는 하느님과 역사, 강을 보고 우리의 길을 가는 것이지, 이명박 정부나 정치인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에서 올라와 이날로 10일째 단식중인 김희일(45·사진) 수사신부는 “반생명적인 4대강 사업으로 고통받는 형제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단식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단식 수도자들은 매일 오후 3시 양수리 강변에서 수도권 4개 교구 사제, 신자들과 함께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수도자들은 특히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주교단과 1100여명의 서명사제, 500만명의 천주교 신자들과 함께 ‘6·2지방선거 적극 참여’ 캠페인을 벌일 작정이다. 릴레이 단식은 전국의 사제 13명이 1~3주씩 돌아가며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 4대강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양평/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