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2009년산 쌀 20만t을 추가로 시장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공비축미를 포함해 정부가 사들여 비축한 물량은 91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쌀값 하락과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유통되는 쌀 20만t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쌀 생산량(492만t)의 4% 수준이다. 정부는 우선 5월에 적정한 시장 가격을 반영해 10만t을 먼저 사들인 뒤 쌀값 변동 추이를 봐가며 나머지 10만t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여기에 드는 전체 예산은 3000억원 정도다.
농식품부 간부는 “정부가 쌀을 사들이면 당장은 비용이 들지만, 쌀값 하락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견줘볼 때 재정을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논에 벼가 아닌 콩·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에 동참하는 농가는 ㏊당 3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벼 재배면적을 고려할 때 작황이 평년작 수준(501㎏/10a)만 돼도 잉여물량이 남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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