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밑 소나는 멀쩡, 함교 뒷부분 심한 훼손
“천안함 사고당시 강한충격으로 들렸을 것”
“천안함 사고당시 강한충격으로 들렸을 것”
천안함 침몰 29일 만에 드러난 함수의 앞모습과 왼쪽은 겉보기엔 멀쩡했다. 함교(함장이 함을 지휘하기 위해 갑판 맨 앞 한 가운데에 높게 만든 곳)의 유리창은 깨지지 않았을 정도로 온전했다. 배 밑바닥의 고정형 소나(음파탐지장비)도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함수의 오른쪽 모습과 함교의 뒷부분은 훼손이 심했다. 40㎜ 부포의 왼쪽은 구멍이 뚫려 있었고 포신이 보이지 않았다. 마스트(돛대)도 떨어져 나가고 없었고, 연돌(굴뚝) 일부도 없어졌고, 절단면 맨 위쪽에 있는 해치(출입문)는 고리가 떨어져 넘어진 상태였고 연돌(굴뚝) 부분 10여m도 어디론가 날아간 것으로 보였다.
절단면은 왼쪽 오른쪽 모두 울퉁불퉁 파였으며 마스트가 떨어져 나간 밑쪽 절단면은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절단면 중간부분 철판은 위로 치솟아 있었다.
선체 바닥면에는 기관을 냉각시키는 바닷물을 끌어올리고 배출하는 구멍 외에는 외부에서 타격되어 뚫린 구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함수 절단면이 함미와 마찬가지로 시(C)자 형태”라고 전했다. 함수 절단면의 밑쪽은 겉보기에는 왼쪽, 오른쪽 모두 사선으로 날카롭게 찢긴 모습이다. 함미 절단면의 하단부도 함수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함수와 함미 절단면이 모두 공개되자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버블제트(물기둥)와 (어뢰나 기뢰 등) 직접타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함미 인양 뒤 민군합동조사단이 밝힌 것처럼 함수 모양으로 미뤄봐도 강한 충격으로 선체가 들렸을 것은 확실하지만 충격 형태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함수 절단면을 3디(D) 입체영상으로 촬영한뒤 이미 입체영상으로 촬영해둔 함미 절단면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맞춰보면 폭발 형태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합조단 과학수사팀이 함수 절단면 부근에서 파편 조각을 수거해 파편이 절단면과 같은 재질이 아닌지를 조사하면서 화약 반응도 감식할 계획이다. 권혁철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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