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부터…“정부 태도 바뀔때까지”
천주교 신부와 신도들이 26일부터 매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 미사를 연다. 이 미사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계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매일 열리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는 “26일부터 매일 저녁 7시30분에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전국 신부와 신도들이 참석하는 생명평화 미사를 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제들은 미사가 끝난 뒤 밤샘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천주교연대는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거스르고 뭇 생명을 죽게 만드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정부의 변함없는 태도와 공사 강행을 보며 더 이상 사제들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신앙과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미사 개최 이유를 밝혔다.
천주교연대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기구인 정의평화위원회와 환경사목위원회 등이 모인 연대기구로, 지난 3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주교회의의 입장 발표를 이끌어낸 바 있다. 생명평화 미사는 전국 15개 교구가 번갈아 주최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68일째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매일 열리고 있는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전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는 별도로 계속 진행된다.
김재욱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은 “정부가 주교단의 입장 발표에 대해 홍보 부족으로 치부하는 등 진지하게 경청하지 않고 있어 신부들이 매일 미사를 열기로 결단했다”며 “정부의 태도가 바뀔 때까지 당분간 생명평화 미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천주교연대는 다음달 10일 오후 2시 명동성당 일대에서 전국 사제와 신도 1만명이 참여하는 미사를 열기로 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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