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4명은 구조
‘손가락 없는 산악인’으로 잘 알려진 김홍빈씨를 대장으로 하는 한국인 히말라야 원정등반대원 6명이 등반 도중 기상악화로 조난을 당해 2명이 실종됐다고 외교통상부가 26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씨가 이끄는 원정등반대가 히말라야 마나슬루 등반 중 지난 24일 기상악화로 조난을 당했다”며 “대원 2명이 실종됐고, 김씨를 포함해 4명은 구조돼 네팔 카트만두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실종자는 윤치원(40)씨와 박행수(27)씨다. 원정대장 김씨는 병원에서 동상 치료를 받고 있으나 부상이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나머지 등반대원 3명 가운데 강아무개씨는 동상이 심해 27일 한국으로 이송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등반대원 6명 가운데 5명은 한국도로공사 소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네팔 대사관이 신고를 받고 담당 영사를 병원으로 급파해 필요한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빈씨는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출신으로,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남극대륙 빈슨 매시프(4897m)를 정복해 양손이 없는 중증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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