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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장수 후보 ‘논문표절’ 의혹

등록 2010-05-12 19:59수정 2010-05-13 16:53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 후보가 2009년도 2월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 표시 없이 가져다 쓴 내용(위)은 한국교육개발원의 2004년 연구논문의 내용(아래)과 사실상 같다.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 후보가 2009년도 2월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 표시 없이 가져다 쓴 내용(위)은 한국교육개발원의 2004년 연구논문의 내용(아래)과 사실상 같다.
박사학위 논문, 10여개 논문 ‘짜깁기’ 드러나
일부 단원은 거의 똑같아…한씨 “단순 오류”
* 한장수 후보 : 강원도교육감 3선 도전
강원도 교육감 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한장수 후보(직전 교육감)가 지난해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이 10여개의 다른 연구논문을 적절한 인용 원칙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3·4대 교육감을 지낸 한 후보는 현재 지지율에서 2위 후보를 2배 차이로 따돌릴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다.

한 후보는 지난해 2월 강원대에서 ‘생애능력 교육에 대한 교사의 인식 및 학생의 성취도 연구’란 논문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한 후보는 이 논문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 2장을 국책연구기관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서 발간된 10여개의 연구논문을 짜깁기해 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번째 소단원인 ‘생애능력의 측정 및 유형’(12~16쪽)은 단어 몇 개를 제외하면 2004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 ‘국가수준의 생애능력 표준 설정 및 학습체제 질 관리 방안 연구 Ⅲ’(유현숙 외, 2004년)과 2007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낸 ‘미래 한국인의 핵심 역량 증진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비전 연구’(윤현진, 2007년)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썼다.

그대로 쓴 내용 가운데 겹따옴표를 사용하거나 좌우를 들여쓰는 등 직접 인용했다는 표시를 한 대목은 논문 전체에서 한군데도 나오지 않았다. 4쪽(13~16쪽)에 걸친 내용을 직간접 인용 표기 없이 거의 그대로 베끼거나, 앞에서 가져다 쓴 내용을 뒷부분에서 똑같이 되풀이해 쓴 경우(13쪽의 “OECD를 비롯한 주요국에서는…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이 18쪽에서 반복)도 있다.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인문·사회과학 분야 표절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인재 서울교대 교수는 “단순 실수라거나 논문 작성 원칙을 몰랐다고 하기에는 인용부호 없이 갖다 쓴 부분이 너무 많다”며 “의도성이 엿보여 표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후보가 따랐다고 알려진 미국심리학회(APA) 논문 작성 양식도 3줄 이내의 내용을 인용할 때는 인용부호를 붙이도록 하고 있으며, 서울대 ‘연구윤리지침’은 “타인 논문에서 연속적으로 두 문장 이상을 인용 표시 없이 동일하게 발췌, 사용하는 경우 표절로 인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후보 논문 지도교수인 안범희 강원대 교수는 “‘이론적 배경’이란 게 원래 대동소이해 문제 될 게 없으며, 논문의 핵심은 설문조사 부분”이라며 “나이 드신 분이 그만큼 썼으면 잘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12일 <한겨레>와 만나 “내가 논문 작성 기술이나 수준이 미약하고, 내가 생각하는 작성 기준이 그 정도여서 나온 오류”라면서도 “표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춘천/이문영 기자, 진명선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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