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인, 사이버대 입학 잇따라
대학 총장과 교수, 연예인 등이 인터넷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이버 대학에 잇달아 편·입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사이버대(총장 송자)는 오는 3월 정순훈 배재대 총장이 중국학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다고 17일 밝혔다. 정 총장은 “배재대는 해외 유학생 유치를 통한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국가가 중국으로, 지난해 중국을 20여차례 다녀왔다”며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2003년 3월 총장에 선임된 그는 “학생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키워주려면 총장부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총장 업무도 만만치 않아 강의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사이버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재석) 사회복지학과에는 박재형 서울대 진단방사선학과 교수가 3학년으로 편입했다. 박 교수는 부인이 뇌종양 수술을 받고 7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편입동기를 밝혔다. 또 이 대학 중국통상학부에는 부부인 홍광엽 한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경순 강원대 음악학과 교수가 나란히 3학년으로 편입했다.
이 대학 사회복지과에는 올해 만 14살의 소녀가 신입생으로 등록한다. 독학으로 고교 과정을 10개월 만에 마친 김긋시아양은 지난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대학에 지원했다.
경희사이버대(총장 박건우)에는 인기 6인조 댄스그룹인 제이앤시의 구성원인 김상혁 등 4명과 남성 3인조 에스지워너비의 김용준 등 2명이 글로벌경영학과에, 여성 2인조 에즈원의 민과 크리스탈은 외국인 전형으로 관광레저경영학과에 합격했다.
방송인 엄앵란(69)씨도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숙명여대 가정학과를 졸업(1959년)한 엄씨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바쁜 생활 속에서도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이버대학교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성만 김영인 기자 sungm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