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임무를 맡고 있는 청해부대 강감찬함의 의무참모 조진범 대위는 25일 오후 2시45분 호송중인 외국 선박으로부터 ‘응급환자가 생겼으니 도와달라’는 다급한 요청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 부산으로 이동중인 바하마 국적의 상선 퍼고 시너지호(6543t)에서 폴란드인 선원 한 명이 선박 기관을 고치다 오른팔을 다쳐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배에는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인력이 없었다.
조진범 대위 등 청해부대 의료진은 고무보트를 타고 퍼고 서니지호에 접근했다. 이들이 도착했을 때 환자는 오른쪽 팔꿈치 뼈에 골절과 정맥 파열이 있었고, 피가 멎지 않아 동맥 파열도 의심스러운 위급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지혈을 하고. 청해부대 링스헬기로 항생제와 수액을 공급받아 추가 진료를 했다. 이어 근처에 있던 미 해군 군함의 헬기를 이용해 지부티의 프랑스 군병원으로 후송할 때까지 환자를 보살폈다.
퍼고 시너지호 선원들은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동료가 청해부대의 도움으로 잘 치료받고 안전하게 후송할 수 있었다”며 신속한 의료 지원을 해준 청해부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청해부대 4진 강감찬함은 지난달 임무를 시작한 뒤 국내외 선박 100여척을 호송했으며, 이날도 상선 6척을 호송 중이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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