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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민운동 불모지에 둥지 튼 동네정치 새내기의 도전

등록 2010-05-27 16:42

‘양주 신도시 카페’ 운영자 김종안씨
경기북부 차별해소 위해 ‘7호선’ 노선 연장 추진 노력
“도락산 세계적 공원 만드는 꿈 실현하려 시의원 출마”
회원수 1만700명. 경기 양주시 20만 시민의 공론장 구실을 하는 인터넷 ‘양주 신도시 카페’의 운영자는 현업에서 은퇴한 60대 중반의 김종안(65)씨다.

11년 전 양주에 둥지를 튼 그가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이 10여년 몸담았던 한국토지공사(현 토지주택공사)가 당시 내놓은 양주새도시 개발계획에 필수 교통수단인 지하철이 빠진 것이다. 당시 양주는 시민운동의 불모지였고, 그는 양주에서 ‘경기북부지역의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며 밤낮으로 뛰어다녔다. 2006년엔 뜻있는 주민들과 함께 ‘양주발전추진시민위원회’(양추위)와 ‘양주신도시카페’를 만들었다.

그의 첫 운동 목표는 당연히 수도권 지하철 7호선 노선을 양주까지 연장하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유치하지 못하면 양주 개발은 실패라는 생각으로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2007년 7월엔 의정부·양주·포천시장, 국회의원 4명과 함께 시민단체 대표 자격으로 ‘광역전철추진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3월9일 마침내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가 확정된 날, 김씨는 카페 회원 100여명이 각출해 마련한 경축펼침막 20장을 양주시 곳곳에 내걸었다.

카페 회원이 늘면서 김씨는 환경보존 운동에도 힘썼다. 도락산 석산개발 반대운동이 그의 두 번째 역점사업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석산을 개발해온 골재업체가 다시 30년 동안 석산 개발을 추진하자, 이에 맞서 반대운동을 벌였다. 도락산은 양주시가 2008년 불곡산과 함께 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한 곳이기도 했다. 석산 추가개발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재검토되는 등 현재까지 싸움이 진행 중이다.


김씨는 “도락산을 미국 뉴욕시의 센트럴파크처럼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며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한 것도 이런 꿈을 시정에 반영해보고 싶은 꿈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네정치 새내기에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지난 6일 그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3월 초 ‘도락산을 살리자’는 유인물 2만여부를 양주시민들에게 나눠준 게 문제가 됐다. 경기도선관위는 “후보의 글이 실린 홍보물을 2만부 이상 배포한 것은 의도적인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보고 있다. 김씨는 “도락산 살리기 유인물은 선거와 무관한 내용이고, 당시엔 출마할 뜻도 없었다”며 “시민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선거운동으로 보는 것은 선관위의 월권”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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