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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야권 숨은표’ 투표로 말할 것”

등록 2010-05-29 10:18

유시민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가 28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인사하고 있다 남영주/ 김경호기자
유시민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가 28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인사하고 있다 남영주/ 김경호기자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지지율 상승추세 중요”
여당 심판론 되살리고
정부 안보무능 꼬집기도

그는 자장면을 마시듯 먹으며 점심을 때웠다. 차 이동거리만 하루 350~400㎞에 이르는 빡빡한 유세일정 탓이다. 서둘러 젓가락을 놓고 시간을 확인하던 그에게 “혹시 걱정스러우냐”고 물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15% 안팎으로 지지율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지금 50 대 50, 팽팽한 국면으로 본다. 결국 1~2%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인데, 우리가 이길 것이다.” 여론조사들의 응답률이 낮아 여론의 대표성이 떨어지는데다, 여론조사에서 목소리를 감춘 ‘야권의 숨은표’들이 결국 투표로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는 지지율이 계속 그 자리인데, 난 단일화 이후 상승 추세에 있다. 그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시장. 유세차량에 오른 그는 “야 4당 단일후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라고 소개했다. 그 앞에 녹색(민주당)과 노란색(참여당) 옷들이 뒤섞였고, 그의 옆에선 단일후보 경선과정에서 졌던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유 후보의 손을 잡아줬다. 그는 천안함 정국에 묻혔던 정부·여당 심판론을 되살리며 ‘분노한 표심’을 흔들어 깨우려 했다.

“아이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 먹이는 게 싫으시고, 4대강 공사 때문에 빚더미 속에서 지내시려면 파란색(한나라당) 1번 찍으세요. 국민이 엠비(MB) 사장이 마음대로 부리는 건설회사 직원이 아니라 대통령이 섬겨야 할 나라의 주권자라고 생각하시면 저랑 야권후보를 찍어주십시오. 국민들이 투표로 나라를 바로잡아 주셔야 합니다.”

그는 ‘전쟁불사론’까지 제기하는 정부의 안보무능을 지적하면서 목청을 높이려 애썼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면서 귀한 남의 아들들 전쟁으로 몰고가려 하느냐.”


장 보러 나온 50대 아주머니는 “이 정부가 하도 눈과 귀를 막고 있어 얘기 좀 들어봤더니 구구절절 옳은 말이네”라며 맞장구를 쳤다. 생선장수 할머니는 유 후보를 뒤쫓아와 기어코 손을 잡더니 “꼭 이겨달라”고 격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 <운명이다>를 들고 와 유 후보의 사인을 받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유 후보 쪽은 이런 ‘바닥 민심의 힘’을 기대했다. 유 후보는 “경기도 전역을 돌면 4대강을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소외된 분들을 외면하는 김문수 도지사를 바꿔달라는 애타는 목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위기감을 고조시킨 ‘북풍’도 정부에 역풍으로 돌아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천안함 바람이 강의 표면을 어지럽힐 순 있어도 강의 흐름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 승리를 위해서도 ‘유시민 당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후보 쪽 관계자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참여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등의 신진 야권지지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끌벅적한 마석시장을 떠나 경기도 광주로 바삐 향했다. 그는 “아마 선거 도핑 테스트가 있으면 걸릴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목이 쉰 그를 위해 열성 지지자들이 가는 곳마다 약을 들고 나타나서다.

수원 남양주/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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