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 개소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 개소
강상중 교수가 센터장 맡아
강상중 교수가 센터장 맡아
일본 도쿄대학 현대한국연구센터가 5일 오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도쿄대에는 미국연구소나 동양문화연구소는 있지만, 아시아의 개별국가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연구소가 문을 연 것은 한국연구센터가 처음이다.
한국연구센터 개설에는 한국 국적으로 첫 도쿄대 교수에 임용된 강상중(60·사진 왼쪽 세번째) 교수의 구실이 컸다. 강 교수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일본 내 한국 연구자를 늘리는 일을 마지막 과제로 삼아 연구센터 개설을 위해 재작년부터 발벗고 나섰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5년간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해 바람을 이뤘다. 강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놀랄만큼 바뀌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을 올바르게 알려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센터 설립 이유를 밝혔다.
연구센터장을 맡은 강 교수는 이 센터를 기반으로 매년 워크숍을 세 차례, 국제심포지엄을 한 차례씩 열고 시민강좌도 열 계획이다. 한류 스타의 강연도 준비 중이다. 추가로 자금을 확보하는대로 독립 건물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연구과제는 ‘한일관계의 장애물이 무엇인지’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이날 도쿄대학 후쿠타케홀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관방부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도쿄대에 현대한국연구센터가 생겨 개인적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일관계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치하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애초 개소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임 의사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마쓰노 요리히사 관방부장관을 대신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다나카 아키히코 도쿄대 부학장, 권철현 주일대사, 김성엽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직무대행과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종원 릿쿄대 부총장 등 한국과 일본의 정치·외교 관계자와 연구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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