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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얼굴만 바꾼 고교등급제!

등록 2005-06-15 19:07수정 2005-06-15 19:07

고대·성대 2008학년 내신 완화 서류·면접 강화
교육부는 부정적·지침은 안낼 방침 혼란 더해

2008 학년도 이후 대학입시에서 도입되는 동일계 특별전형이 특수목적고를 우대하는 새로운 ‘고교등급제’로 변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동일계 특별전형은 내신이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새 대입 제도에서 특목고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제도여서 ‘이중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최근 새로운 대학입시 전형안이 적용되는2008 학년도 입시에서 외국어고 출신이 지원할 수 있는 동일계 특별전형의 범위를 어문계에 한정하지 않고 문과와 인문·사회계열로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른 대학들도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인묵 고려대 입학처장은 15일 “교육인적자원부도 동일계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대는 가장 넓은 광의의 정의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어고 출신자에게 특별전형의 범위를 법대와 상경·사회계가 포함된 ‘문과’ 전반으로 넓히겠다는 뜻이다. 성균관대도 수시 특별전형에서 특목고 출신 동일계 우대 전형을 하기로 하고, 외국어고와 국제고 출신의 지원 범위를 인문·사회과학 계열로 넓혔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처장도 사견을 전제로 “외고 출신의 동일계 특별전형은 인문·사회뿐 아니라 법·상경계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배 연세대 입학처장은 “동일계 특별전형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고 출신자들의 특별전형 범위를 넓히는 대학 쪽의 관계자들은 “외국어는 도구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을 활용해 통상 전문가가 되려는 학생은, 경영학부를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며 “외국어 계열로만 국한시키는 것은 학생의 선택권 침해”라는 논리를 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외고의 동일계를 사회계열로까지 넓히면 자연계나 의예과 역시 포함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설립 목적을 ‘어학’과 ‘과학’ 영재 양성이라고 못박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교육부가 지난해 말 새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동일계 특별전형의 모집단위를 외국어고는 어문계, 과학고는 이공계로 한정해 예시한 데 따른 반응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동일계 특별전형에 대한 세부 지침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겠다는 태도여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융수 학사지원과장은 “외국어가 도구적 측면도 있기 때문에 무 자르듯 잘라내기 어렵다”며 “2007년 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입학 전형심의위원회에서 대학별 동일계 특별전형안을 심의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회장은 “대학이 동일계 전형으로 외고 학생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려 하고 있다”며 “외고의 동일계 모집단위는 출신 외고 학과와 동일한 학과에 한정해야 하며, 그 폭을 넓히더라도 어문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부가 분명한 지침을 내려 혼선을 미리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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