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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양천서 가혹행위는 경찰지휘부 실적주의탓”
강북경찰서장, 서울청장 사퇴 촉구

등록 2010-06-28 19:11수정 2010-06-28 21:27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28일 오후 강북구 번동 강북경찰서에서 경찰 지휘부의 실적주의를 비판하며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채 서장은 자신도 “지휘부에 휘둘려 부하 직원들에게 실적을 요구해 온 데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컷뉴스> 제공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28일 오후 강북구 번동 강북경찰서에서 경찰 지휘부의 실적주의를 비판하며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채 서장은 자신도 “지휘부에 휘둘려 부하 직원들에게 실적을 요구해 온 데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컷뉴스> 제공
사퇴회견 자청해 ‘파격발언’
경찰청 “기강문란” 직위해제
현직 경찰서장이 서울 양천경찰서의 고문·가혹행위 사건은 경찰 지휘부의 무리한 실적주의 때문이라며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총경급 경찰 간부가 경찰 지휘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경찰의 고문 수사 논란이 경찰 내부 갈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채수창(48) 서울 강북경찰서장은 28일 강북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천서의 가혹행위 사건은 담당 경찰관의 잘못 못지않게 이런 행위를 하면서까지 실적 경쟁에 매달리도록 조장한 서울경찰청 지휘부의 책임 또한 크다”고 밝혔다. 채 서장은 이어 “실적을 강조하는 현 지휘부가 유지되는 한 양천서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이런 조직 문화를 만들어낸 책임이 있는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채 서장은 “저 스스로도 경찰서장으로서 서울경찰청 지휘부의 검거실적 강요에 휘둘려 부하 직원들에게 무조건 실적을 요구해온 데 책임을 느낀다”며, 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에 대한 질책을 받고 스스로 돌변해 (부하 직원들에게) ‘순찰차 세워도 좋으니 도둑 잡는 데 매진하라’고 하고, 아침마다 어젯밤에 몇 명을 잡았는지 독촉했던 지난 한 달이 부끄럽다”며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관들에게 미안하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채 서장은 경찰대 1기생으로 전북 김제서장, 서울청 지하철경찰대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강북서장으로 부임했다. 강북서는 최근 4개월 동안 실적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으며, 서울경찰청은 이 때문에 채 서장과 강북서를 집중 감찰해 왔다. 이와 관련해 조현오 서울청장은 이날 “강북서가 지난해부터 성과가 떨어지더니 올해 들어 계속 꼴찌를 하는데, 그 피해를 강북구민이 받기 때문에 방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 서장은 강북서의 검거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주민들을 섬기는 자세로 일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다”며 “열 명의 범죄자를 잡는 것보다 단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형사소송법의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채 서장의 기자회견이 ‘조직 내 지휘계통을 위반한 기강문란 행위’라며 그를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백운용 서울청 교통관리과장을 임명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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