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독도지킴이 대장’이라고 밝힌 김기종(오른쪽)씨가 7일 저녁 7시30분께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강연을 마치고 질문을 받으려던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향해 한 차례 돌을 던진 뒤 시게이에 대사가 이를 피하자 다시 돌을 던지려 하고 있다.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주먹만한 콘크리트 덩어리…시게이에 대사는 다치지 않아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가 7일 강연을 하던 중,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장’으로 알려진 김기종(50)씨로부터 콘크리트 덩어리로 습격을 당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몸을 피해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이날 저녁 7시20분께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한일미래포럼 등의 주최로 열린 시게이에 대사 초청 강연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갑자기 연단으로 뛰어들며 대사를 향해 작은 주먹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졌다. 김씨는 연단으로 올라오며 “일제의 강점으로 남북이 분단되었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게이에 대사는 다행히 김씨가 던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피했으나, 대신 통역을 하던 주한 일본대사관 소속 여성 마유미 호리에가 손을 다쳤다. 김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연행됐다.
김씨는 1980년대 후반부터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을 운영해 왔으며, 스스로를 ‘독도 지킴이’라 부르며 △독도에 우리말 이름 달아주기 △독도로 호적 옮기기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김씨는 또 일본대사관이 한글 누리집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한 항의·시정 운동도 진행해 왔다. 그는 이런 운동의 하나로 지난 2월19일 일본대사관을 찾아가 시게이에 대사 앞으로 된 ‘다케시마(독도) 문제 삭제요구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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