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김종익씨 경찰이첩 문건에 “노사모 핵심멤버” 특정
검찰, 이인규씨 이르면 10일 소환
검찰, 이인규씨 이르면 10일 소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의 불법 민간사찰 피해자인 김종익(56·엔에스한마음 전 대표)씨는 처음부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핵심 인사로 지목돼 집요한 내사와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관실은 경찰에 이첩한 ‘허위사실 유포 등 관련 진행상황 보고서’에서 김씨를 “노사모 핵심 멤버”라고 특정했다.
<한겨레>가 8일 입수한 이 이첩 자료를 보면, 지원관실은 2008년 11월17일 김씨 사건을 서울 동작경찰서로 넘기면서 “(김씨가) 노사모 핵심 멤버로 활동하였으며 내사가 진행되자 9월21일 일본으로 도피했다”고 적었다. 지원관실은 김씨의 블로그에 링크된 이른바 ‘쥐코’ 동영상을 내려받은 시디(CD)도 함께 보냈다.
이를 뒷받침하듯 경찰과 검찰은 김씨를 네 차례나 불러 △노사모와의 관련성 △이광재 당시 의원과의 친분관계 △시민사회단체 활동 경험 등을 중점 조사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동작서는 2009년 1월22일 김씨를 처음 조사할 당시 “정치단체에 가입한 적이 있느냐”, “노사모 핵심 멤버로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집요하게 캐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씨를 기소유예 처분한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담당 검사는 “회사 법인카드로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 등을 현금화해 촛불집회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은 이날 오후 김씨 회사의 원청회사인 국민은행의 임원 남아무개(당시 부행장)씨와 김씨 회사의 조아무개 현 대표, 2008년 김씨를 수사했던 동작경찰서 경찰관 손아무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주말께 총리실이 수사의뢰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과 점검1팀장, 조사관 2명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노현웅 이순혁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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