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 이광우, 근무마치고 서울청 과장으로 화려한 복귀
2년 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골프로비 의혹’에 연루됐던 국세청 직원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근무했던 사실이 8일 드러났다.
민주당 ‘영포게이트 진상조사 특위’는 이날 ‘골프로비 의혹’ 모임에 참석했다가 좌천됐던 이광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3과장이 200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년 동안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파견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이광우 과장은 2008년 12월25일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의원, 지역 기업인들과 경주에서 골프를 칠 때 동행했다. 이들은 같은 날 이 대통령 동서 신기옥씨 등과 저녁식사도 했다. 이 ‘성탄절 골프회동’은 한 청장이 이상득 의원 쪽과 이 대통령 친인척에 기대어 인사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등 물의를 빚었다.
결국 한 청장은 지난해 1월 퇴진했고, 이광우 과장도 이 문제 탓에 영월서장으로 좌천됐다. 그러나 이 과장은 백용호 청장 취임 직후 단행된 인사에서 6개월 만에 본부대기 발령 형식으로 서울로 복귀했다가, 곧장 국무총리 공직윤리지원관실로 파견됐다. 이 과장은 민간인 불법사찰로 문제가 된 공직윤리지원관실을 거쳐 지난 6월 인사에서 서울지방국세청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그쪽(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국세청 인원 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이 과장도 그런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특위 관계자는 “여권 실세에 대한 로비의혹에 관련된 사람이 공직자를 감찰하는 곳으로 발령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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