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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계유산 ‘잠정목록’ 오른 공주·부여 유적 훼손 위기

등록 2010-08-04 20:10수정 2010-08-04 21:30

4대강 금강구간 문화유적
4대강 금강구간 문화유적
[4대강 사업|위기의 금강]
왕흥사지·공산성 등 4대강 사업에 포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충남 부여·공주의 역사유적들이 4대강 사업에 따른 훼손으로 인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마을 부근에서 추진되던 보 건설을 지난해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한 경북 안동 하회마을은 지난 1일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충남도는 지난 1월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부여의 9개 역사지구 19개 유적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리고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금강) 사업 추진으로 인해 이 가운데 부여군 규암면 왕흥사지(사적 427호)와 공주시 공산성(공주성·사적 12호) 유적의 훼손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가 지난달 출범하면서 작성한 보고서(초안)에서 “금강 유역의 공산성은 금강보가 설치되면 수위 상승으로 성벽과 전각에 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성은 금강보가 완공되면, 수위가 성 안의 연지 수위(8.2m)보다 높은 8.75m에 이르러 지형이 변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은 곳이다. 이미 공주 고마나루 일대는 준설 작업으로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또한 이 보고서는 “백제의 국찰로 이름난 왕흥사지는 입구 부근에 준설 작업장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물이 지층에 침투되면 제 모습을 지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왕흥사지는 백제 유적 가운데 기록된 위치와 실물이 일치하는 곳으로, 꾸준한 발굴이 필요한 곳이지만 현재 공사중인 제방과 불과 160m가량 떨어져 있어 훼손 우려가 높다.

보고서는 “마을과 도시 역사 속의 정신적·영적 의미, 상징성 등 무형적 가치들이 환경개선 개념 형성에 반영될 수 있는 ‘문화경관’ 개념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강의 역사와 문화를 죽이는 4대강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려면 ‘문화경관’ 보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4일 발표된 민주당의 ‘4대강 사업 문제 분석과 진짜 강 살리기 대안보고서’에서도 “4대강 금강 사업 구간에는 낙화암, 공주성, 왕흥사지, 곰나루 등 문화재가 다수 분포해 문화와 역사의 강 보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금강 주변 역사유적은 문화재 지표조사도 부실하고 수중조사는 한곳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화재 훼손을 막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면 주변의 준설작업과 보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호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도 문화유적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충남도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전/전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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