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 얼마나 진행됐나
정부는 지난해 7월 내놓은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을 통해 4대강에서 퍼내는 준설토 물량을 5억7000만㎥로 예상했다. 구간별로 보면 낙동강(4억4000만㎥), 한강(5000만㎥), 금강(5000만㎥), 영산강(3000만㎥) 등이다.
그러나 정부가 4대강 사업 밀어붙이기를 강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준설토 적치장을 마련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결국 정부는 올 상반기에 준설물량 규모를 계획보다 5000만㎥가량 줄였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28일 4대강 공사에 들어간 지 6개월여 만에 준설량이 1억㎥을 넘어 1억1500만㎥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새만금 사업 19년 동안의 준설토 운반량(1억2000만㎥)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말 현재 4대강 공사 전체 평균공정률은 22.4%로, 애초 목표치(20.2%)를 11%나 뛰어넘었다. 수계별로는 한강 24.3%, 낙동강 22.1%, 금강 26.5%, 영산강 17.3% 등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준설작업만 놓고 보면, 지난달 말까지 4대강 전체에서 1억3400만㎥(전체 준설계획 물량은 5억2100만㎥)를 파내 25.7%의 평균공정률을 나타냈다. 이는 애초 이 기간 동안 목표로 했던 1억500만㎥(전체 준설량의 20.2%)를 2900만㎥(5.5%)웃도는 것이다. 장마철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밤샘작업을 강행한 탓이다. 이는 남산 크기(약 5000만㎥)의 세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준설작업은 대체로 강 하류로 갈수록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남 지역의 경우 경남도가 국토부의 위탁을 받아 진행하는 13개 공구는 13.0%의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진행하는 1개 공구는 30%, 수자원공사가 진행하는 4개 공구에선 33.7%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부는 우기(7월19일~9월30일)에도 날씨 상황을 봐가며 준설 공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9월말까지 58개 현장에서 4000만㎥를 더 퍼낸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보 설치와 준설 공정률을 6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혁준 기자, 부산/최상원 기자
june@hani.co.kr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