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15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강역 광장에서 열린 8·15 평화통일예배 현장에 뛰어들어 단상을 점거하고 현수막 등을 끌어내리고 있다.
예수살기 제공
‘예수살기’ 등 진보 성향의 기독교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8·15 평화통일예배’ 참가자들은 17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5일 임진강에서 열린 평화통일예배 때 극우단체 회원들이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는데도 경찰이 수수방관했다며 파주경찰서장의 문책과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찰은 극우세력이 예배단상을 철거하고 예배에 사용되는 성물들을 내팽개치고 파괴하는 등 범죄행위를 벌이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이를 제지해달라는 기독교인들의 요구조차 묵살했다”며 “경찰과 난동을 부린 극우세력들 사이에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의 기독교인 250여명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강역 광장에 모여 8·15 평화통일예배를 진행하다 현장에 쳐들어온 자유북한연합,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현수막 등을 끌어내리고 있다. 단상 바로 뒤에는 경찰버스가 세워져 있지만,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무단철거하고,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참여연대 앞에서 농성을 하는 등 노골적인 폭력을 휘둘렀지만 경찰은 수수방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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