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25일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및 배임)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ㅇ공업 이아무개(54) 대표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블록을 납품하는 등의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뒤 개인적인 용도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정확한 혐의는 말할 수 없지만, 회사를 압수수색했을 때 염두에 뒀던 횡령과 배임 혐의가 인정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블록 등을 납품해온 ㅇ공업은 납품 대금을 부풀려 지급받은 뒤 이 돈 가운데 일부를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올해 초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67) 세중나모그룹 회장 자녀들이 비상장기업인 ㅇ공업 계열사의 주식 수십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유임로비 성사의 대가로 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초 대우조선해양 관련 수사에 착수한 뒤 1년 만인 지난 10일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ㅇ공업 계열사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으며, 24일 이 대표를 소환해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