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700억 횡령 혐의
‘연임로비’ 의혹수사 탄력
‘연임로비’ 의혹수사 탄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등)로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ㅇ공업 이아무개(54) 대표를 27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2004~2009년 사이 회삿돈 600억~7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구속되면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사건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블록 등을 납품해온 ㅇ공업은 납품 대금을 부풀려 지급받은 뒤 이 돈 가운데 일부를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검찰은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67) 세중나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을 하겠다고 밝혔다. 천 회장의 자녀들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비상장기업인 ㅇ공업 계열사의 주식 수십억원어치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이 주식이 유임 로비의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이날 “의혹이 있으면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라며 “주식을 구매한 경위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자금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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