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하려다 실수로 고시원 ‘불’…11명 다쳐

경찰, 20대 여성 영장신청 계획

5일 새벽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새벽 5시께 ㅅ고시원에서 화재가 나 고시원 투숙객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불은 5층 건물의 3층에 있는 고시원 객실(150㎡) 가운데 40㎡를 태우고 12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이 고시원에 사는 하아무개(41)씨가 불길을 피하려고 3층에서 뛰어내려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치고, 정아무개(51)씨가 팔과 얼굴에 중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시원 투숙객 등 9명도 1~2도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불이 난 현장에서 박아무개(28·여)씨를 붙잡아 현주건조물 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조사 결과, 건물 지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박씨는 사채가 7000여만원으로 불어나자 건물 옥상에 올라가 분실자살을 하려다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분신을 하려다 마음이 바뀌어 옥상에서 내려오다 라이터를 켰는데 불꽃이 옷과 휘발유를 담은 생수통에 옮겨 붙었고, 이를 피하려고 생수통을 고시원 입구 복도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이승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