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 피해여성에 책임 전가
성범죄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의 책임을 피해 여성의 탓으로 전가하려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조윤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성범죄자 186명을 설문조사해 쓴 ‘한국 성범죄자의 보호관찰 위반 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보니, 질문 가운데 ‘성폭행의 1차적 책임이 여성에 있다’는 항목에 응답자 중 19명(10%)이 ‘그렇다’고 답변했고, 41명(28%)이 사실상 긍정형 답변인 ‘보통이다’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38%가 여성을 성폭행한 이유로 피해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늦은 귀가 시간 따위로 돌려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조 교수가 진행한 설문조사의 대상자는 지난해 4~12월 위치추적 전자발찌 착용 경험이 있는 성범죄자들이었다.
더구나 이들은 ‘성폭행 피해여성이 강력하게 저항했다면 피할 수 있었다’라는 질문 항목에도 절반 가까운 45.4%가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39명(21.1%)이 ‘보통’이라고 응답해 설문 대상자의 66.5%가 성범죄가 반항 불가능한 극단적 폭행이라는 사실을 외면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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