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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임회장 구속→ ‘정·관계 로비’ 집중수사 예고

등록 2010-10-22 19:58수정 2010-10-23 00:09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장교동 씨앤(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장교동 씨앤(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씨앤그룹 수사 ‘전격전’
임회장 횡령·로비 부인…검찰 ‘카드’에 관심쏠려
“일단 구속뒤 추가 혐의 지렛대 삼아 수사 확대”
지난해 3월 ‘박연차 로비’ 수사에 착수한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이인규 부장은 기자들에게 영국 시인 토머스 엘리엇의 시구를 인용해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한 구절을 패러디한 지 불과 하루 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체포를 시작으로 하루이틀 간격으로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 또는 체포돼 구속을 당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나중에 “내 말이 경솔했었다”고 했지만, 충분한 내사를 거친 중수부 수사 방식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씨앤(C&)그룹을 갑자기 치고 들어간 중수부의 ‘전격전’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까? 씨앤그룹 수사 실무를 지휘하는 이는 지난해 ‘박연차 로비’ 수사 당시 주임검사(중수1과장)였던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이다. 21일 씨앤그룹 압수수색과 임병석(49) 회장의 체포·조사가 동시에 이뤄지자, 수사 속도와 방식은 과거와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중수부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뇌물이나 횡령 혐의는 추궁할 때부터 (상대방이) 혐의를 알게 되고 증거 인멸에 들어가기 때문에 압수수색과 체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지만 법원이 체포영장을 잘 발부해 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동시에 영장이 나왔다는 것은 내사가 제대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22일 검찰이 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압박공세로 나선 반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두고서는 언론보도만큼 공세를 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이 현재 손에 쥐고 있는 ‘카드’가 얼마나 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비자금과 로비로 이어질 수 있는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임 회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좀더 입증이 쉬운 배임 혐의 쪽으로 일단 조사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검찰의 이런 조사방식은 자신들의 ‘카드’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수사기법일 수도 있다. 대검 관계자는 “(최장 20일인 구속수사 기간 등을 고려해) 일단 다음주에는 임 회장 개인 수사에 집중할 것이다. 정·관계 로비 수사는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중수부가, 비교적 긴 내사를 거쳐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수사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또다른 관계자가 “(정·관계 로비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말 아무것도 없다. (임 회장을) 일단 구속시킨 뒤 정·관계 로비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일단 임 회장을 구속한 뒤에 추가 혐의 등을 지렛대 삼아 정·관계 로비 수사로 차츰 확대해 나간다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사기나 배임 등이 횡령보다는 약하지만, 구속영장을 발부받기 위해서는 ‘안전한 혐의’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정·관계 로비를 할 필요도 없었고, 한 사실도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대검 중수부가 ‘박연차 로비’ 수사 이후 1년4개월 만에 다시 시동을 건 정·관계 수사는 결국 임 회장을 구속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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