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문화유산 해설사 도전한 일본일 대학생

등록 2005-01-18 19:43수정 2005-01-18 19:43

영남대 문화유산 외국어 해설 능력배양사업 개강식에 참석한 일본학생 사에키, 스즈키, 와다(왼쪽부터). 영남대 제공
영남대 문화유산 외국어 해설 능력배양사업 개강식에 참석한 일본학생 사에키, 스즈키, 와다(왼쪽부터). 영남대 제공


“한국 제대로 배우고 알리려 자원”

“한국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알리고 싶어요.”

영남대학교가 18일 오후 박물관 앞에서 연 ‘문화유산 외국어해설 능력배양사업’ 개강식에 일본인 교환학생 3명이 나란히 참석했다.

세 사람은 모두 20대 초반으로 지난해 2학기 영남대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 역사와 문화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지만,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조차 체계적인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영남대 일문과 4학년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나라교육대 사에키 토모코(23·여)는 “일본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에 대한 정보는 텔레비전이나 잡지 등을 통한 대중매체가 전부”라면서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면 일본의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스스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 영남대 국어교육과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군마대학교 동양어문학부 스즈키 아츠코(21·여)는 “졸업 뒤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유산 해설사로 활동하고 싶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홋카이도대 출신으로 장래 한·일 외교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와다토루(21·영남대 국사과 3년)는 “일본에는 한국 역사를 전공한 교수가 많지 않아 관심이 있어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면서 “현장강의를 병행하는 이번 교육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면 앞으로 꿈을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는 ‘욘사마 열풍’에 대해 “몇몇 연예인들의 일시적인 인기몰이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 교환과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문화유산 외국어해설 전문가 양성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들 일본인 대학생 외에도 중국인 4명과 한국인 68명 등 모두 75명이다. 한국인 중에는 대학교수와 언론사 중견간부, 치과원장, 약사, 교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지원했다. 특히 이미 문화유산 해설사로 활동 중인 40대 어머니와 외국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20대 딸이 함께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6주 과정의 기초교육과 4주과정의 심화교육 등 모두 10주에 걸친 외국어 회화, 현장답사, 문화유산 해설 실습 등의 교육을 받고 문화유산 외국어 해설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한편, 영남대는 지난해 말 자치단체산하 지역연구기관인 대구경북연구원으로부터 문화유산 외국어 해설능력 배양사업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이번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