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파가 들이닥치자 촌로들의 하루도 바빠졌다. 자식들을 도회지로 떠나보내고 홀로 농사일을 하며 살아가는 김찬순(80) 할머니가 대추 따는 일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김 할머니의 이마에 길고 더웠던 여름의 뙤약볕이 그려놓은 골 깊은 주름이 마치 계급장처럼 그려져 있다. 청도/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회삿돈 수백억 횡령 혐의
‘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로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을 28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국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씨는 최근 수년간 레저, 건설·개발, 환경에너지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국씨가 지난 2006∼2007년 그룹 계열사인 금강산랜드와 투모로를 통해 은행으로부터 모두 438억원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검찰은 구속수감된 국씨를 상대로 2006∼2007년 금강산랜드와 투모로가 신한은행에서 모두 438억원을 대출받은 과정에 부당한 청탁이나 외압이 없었는지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또 국씨와 함께 신한은행이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를 재개해 당시 대출 과정의 불법, 부당행위를 추궁할 계획이다. 신한사태의 핵심 인물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소환조사는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사장과 함께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조만간 부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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