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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주 ‘4000억 민자구장’ 장밋빛 꿈 와르르

등록 2010-10-28 10:01

“광주에 돔야구장 신설하겠다” 그 뒤 1년…
무등경기장 재건축 방식 …예산확보 숙제
호남지역 연고의 프로야구단 기아 타이거즈가 안방으로 쓰는 광주 무등야구장은 1965년에 세워졌다. 이 야구장은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인 대구구장과 함께 대표적으로 낙후된 경기장으로 꼽히며, 지역 열성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왔다. 때문에 야구장 신축은 지역사회의 숙원이었다.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공약이기도 했지만, 언제나 공염불로 끝나 광주시민과 야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지난해 10월 박광태 당시 광주시장은 “2012년까지 4000억원 상당의 민자를 유치해 돔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한겨레> 2009년 10월28일치 1면) 그리고 정확히 1년이 지났다. 광주의 야구장 건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당시 박 시장의 발표를 반기는 여론도 있었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돔구장 건설은 독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업”이라는 게 이유였다. 야구장 건설을 저울질하던 포스코건설이 손을 떼며 지난 2월 돔구장 건설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그 뒤 광주시는 시의회, 시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광주 야구경기장 건립 시민추진위’를 출범시켜 야구장 건설을 다시 검토해왔다.

시민추진위는 지난 6월 돔구장이 아닌 일반 야구장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강운태 광주시장도 돔구장 대신 개방형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야구장 옆 축구장으로 사용되는 무등종합경기장을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내년에 착공해 2013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기존 1만3400명의 두배인 2만5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고, 관중석과 경기장의 거리를 좁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새 야구장의 청사진도 나왔다. 광주시 체육지원과는 27일 “용역 발주를 해놓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의 결과가 나오는 내년 2월 이후 기존 축구장을 철거하는 공사를 시작할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예산이다. 광주시는 이날 “야구장 건립에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정부 지원 300억원, 광주시 400억원, 기아 야구단이 300억원을 내는 방식으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정부 지원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큰 틀에서 합의했고,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야구단도 “25년 임대권을 받아 구단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예산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처지인 대구시는 진행 속도가 광주보다 더디다. 대구시는 이날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돔구장은 현재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일반 야구장 건립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역시 1000억원의 예산을 정부 지원과 시 재정, 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한 민자유치 등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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