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중회의도 불허
경찰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된 대학생들의 학술제를 통제하고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서강대 총학생회와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강대의 한 학술동아리는 총학생회가 마련한 ‘2010 가을 서강대 연합 학술제’ 행사에서 ‘G20에 맞선 대학생 대안경제 포럼’을 6일 오후 열 예정이었다.
이에 서강대를 관할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총학생회에 전화를 걸어 “행사 이후 학생들의 시위가 예상되니 만나서 조율하자”고 요청했고, 학생지원처장과 만나서는 “행사 뒤 돌출행동이 우려되니 주최 쪽과 잘 이야기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총장실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후 서강대는 총학생회에 “G20 관련 학술행사를 금지하고 공간을 대여해주지 않기로 했으니, G20 관련 포럼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학교는 다시 행사 이름 가운데 ‘G20에 맞선’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면 강의실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했고, 학생들은 학술제 진행을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
정윤홍 서강대 학생지원처장은 “협조 차원에서 경찰을 만났고, 학생들과는 G20 개최 등 시국을 고려해 의견을 조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강대는 오는 7일부터 3박4일간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이 이 학교에서 열기로 한 ‘서울 국제 민중회의’의 장소 제공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구청선 음식쓰레기도 내놓지마라
서대문구, 곳곳에 안내문
시민 반발하자 없던일로 서울 서대문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의 운영 중단과 함께 주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4일 이를 도로 철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시민사회단체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발상”이라며 “지방정부의 G20 준비 과정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서대문구는 최근 관내 곳곳에 G20 행사와 관련해 오는 10~12일에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안내문에는 ‘11월10~11일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여분의 음식물 통을 준비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쓰레기 수거는 12일 밤 11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함께 내건 포스터(사진)에는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G20 기간 중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주십시오’라고 쓰여 있다. 서대문구는 G20 기간 동안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 난지 물재생센터’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가운데 서대문구가 관할하는 시설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 시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이기 때문에 악취를 풍긴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안내문이 걸리자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박은숙(35)씨는 “밥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G20이라고 음식물 쓰레기도 못 버리게 하고 별도의 통까지 준비하라는 구청의 황당한 발상이 국외에 알려진다면 세계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대문구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고재용 서대문구 홍보팀장은 4일 “깨끗한 거리를 위해 주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며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해 음식물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수거하고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시민 반발하자 없던일로 서울 서대문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의 운영 중단과 함께 주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4일 이를 도로 철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시민사회단체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발상”이라며 “지방정부의 G20 준비 과정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서대문구는 최근 관내 곳곳에 G20 행사와 관련해 오는 10~12일에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안내문에는 ‘11월10~11일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여분의 음식물 통을 준비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쓰레기 수거는 12일 밤 11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함께 내건 포스터(사진)에는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G20 기간 중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주십시오’라고 쓰여 있다. 서대문구는 G20 기간 동안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 난지 물재생센터’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가운데 서대문구가 관할하는 시설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 시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이기 때문에 악취를 풍긴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안내문이 걸리자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박은숙(35)씨는 “밥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G20이라고 음식물 쓰레기도 못 버리게 하고 별도의 통까지 준비하라는 구청의 황당한 발상이 국외에 알려진다면 세계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대문구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고재용 서대문구 홍보팀장은 4일 “깨끗한 거리를 위해 주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며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해 음식물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수거하고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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