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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성추행 신고 여성에 ‘막말’

등록 2010-11-08 20:01

‘그깟 엉덩이 대주면 어때서…’
피해여성 딸, 포털에 글 올려
종암경찰서장 직접 ‘사과글’
지난 6일 ‘욕망의눈을감는자’라는 필명의 한 누리꾼이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방에 글을 올렸다. 공장을 다니던 어머니가 직장에서 당한 성추행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러 갔다가 어처구니 없는 ‘2차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엄마가 공장에서 관리자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하다가 (서울) 종암경찰서에 신고했는데, 담당 형사가 (조사과정에서) ‘그깟 엉덩이 한번 대주면 어때서 그러냐’고 비웃었대요.”

자신을 피해 여성의 딸이라고 밝힌 그는 “엄마가 너무 충격받아서 옆에서 고소장을 타이핑하던 아저씨한테 ‘제가 뭘 잘못한 거냐’ 고 묻자 (경찰이) ‘지금 편들어달라는 거냐’고 했다”며 “나이든 사람도 자기 몸에 대한 권리가 있는 건데, 힘없는 사람들은 어디에 의지해야 하는 거냐”라고 썼다.

이 글은 토론방에 올려진 지 이틀 만에 9만5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다. 경찰까지 이러니 누굴 믿어야 하나”는 등의 댓글을 달고 해당 경찰을 성토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지어낸 얘기 같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용환 종암경찰서장이 지난 7일 이 토론방에 직접 글을 올려 누리꾼 ‘욕망의…’의 글에 답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 서장은 이날 올린 ‘종암경찰서장입니다’라는 글에서 “억울한 사연이 있어 경찰을 찾았음에도 해결해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를 당하셨다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직접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서장은 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피해자의 딸과 직접 만나,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겨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형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우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그에 따른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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