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근 한나라당 의원
불법 정치자금 5천여만원 수수 혐의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장광근(56·사진·서울 동대문갑)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검찰은 장 의원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원외 지역위원장 시절 지역구 후원자들에게서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2일 장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장 의원은 2005년부터 지난 7월까지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ㅎ건설 대표 유아무개씨 등 후원자들한테서 보좌관 고아무개씨와 회계책임자 명의의 계좌로 매달 수십만원씩 입금을 받는 등 모두 5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사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됐지만 장 의원이 해당 계좌를 공식 후원계좌로 신고하지 않았고, 사실상 장 의원 자신이 계좌를 관리했기 때문에 불법 정치자금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출석한 장 의원을 상대로 후원금 내역을 알고 있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 의원의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조만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17대 원외에 있을 때 옛 보좌진이 임의로 후원자 몇 명한테서 매달 수십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사무실 운영에 사용한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며 “이들이 돈을 받은 계좌는 이미 2004년 선거관리위원회에 폐기 신고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옛 보좌진의 개인 계좌”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장 의원의 전 보좌관 고아무개씨와 회계담당자 김아무개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장 의원은 14·16·18대에 당선된 3선 의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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