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11곳 대상…불법수수 포착
경기도 의정부지검(지검장 김병화)은 15일 김아무개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받은 정황을 잡고, 해당 계좌가 있는 경기도 의정부·양주·동두천 지역의 농협 11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이날 오전 10시부터 5시간 남짓 농협중앙회 지부 2곳과 단위농협 9곳 등 11곳에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김 의원의 정치후원금과 기부금에 관련된 계좌들의 입출금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곧 농협중앙회 지부장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부장 조사에서 계좌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차명 계좌가 있는지, 김 의원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압수한 자료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후원금 및 기부금에 관련된 인물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혐의는 밝힐 수 없다”며 “농협 차원에서 기부금을 조성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 쪽은 “압수수색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을 수사하는지는 모른다”며 “불법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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