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에 앙심…전 부인 직장서
시민이 사다리 타고 3명 구조
시민이 사다리 타고 3명 구조
22일 오후 4시53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5층짜리 건물 3층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서 김아무개(49)씨가 분신하면서 불이 사무실로 옮겨붙어 김씨 등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물 3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져 소방차 38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사무실 내부 320㎡ 가운데 4분의 1인 80여㎡를 태우고 20여분 만에 꺼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사무실 내부가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커졌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불이 시작된 부동산 컨설팅 업체 사무실 직원이었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50여명의 직원들 중 절반 이상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서울의료원과 건국대병원 등 인근 8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한편 불이 난 직후 건물 밑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소방관들이 설치해 놓은 구조용 사다리를 타고 3층 난간까지 올라가 연기 속에 갇힌 여성 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구조 작업을 마친 이 남성 역시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건물 3층에 위치한 컨설팅 업체 직원 신아무개씨의 전남편인 김씨가 이혼에 앙심을 품고 사무실로 찾아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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