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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락산이 아파요’

등록 2010-12-08 09:47

30년 동안 석산 개발로 서쪽 자락이 크게 훼손된 경기 양주시 광적면 도락산에 대해 골재업체가 20여년 동안 추가 개발을 추진해, 마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30년 동안 석산 개발로 서쪽 자락이 크게 훼손된 경기 양주시 광적면 도락산에 대해 골재업체가 20여년 동안 추가 개발을 추진해, 마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주 골재업체, 추가개발 추진…주민들 “만신창이 다 됐는데”
감악산과 불곡산을 잇는 경기 북부지역의 녹지축이자 고구려 유적지인 양주 도락산에서 지난 25년 동안 석산개발을 해온 골재업체가 2037년까지 총 133만9302㎡(약 40만평)을 개발하는 안을 추진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7일 양주시와 골재업체, 주민 등의 말을 종합하면, ㈜삼표 양주사업소는 앞으로 28년 동안 기존 면적보다 넓은 74만여㎡를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지난해 10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낸 뒤 현재 관련부처와 본안 협의 중이다. 삼표는 애초 1986년부터 2002년까지 골재 채취를 마치는 조건으로 양주시청으로부터 채석 허가를 받았으나, 행정심판을 통해 허가를 연장해 도락산 일대 59만여㎡에서 채석작업을 하고 있다.

광적면 가납리 주민 유득례(74)씨는 “집이 온통 먼지와 돌가루 투성이여서 빨래도 널 수 없고 덤프트럭 때문에 길을 건널 수도 없다”며 “사람이 살 수 없는 동네가 돼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도락산 살리기 10만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양주발전추진시민위원회 김종안(65) 대표는 “이미 서북능선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추가로 개발하는 것은 도락산을 통째로 들어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김씨는 “고구려 때 망루 4곳 가운데 3곳이 채석장에 포위된 채 매일 살이 깎여가고 있다”며 “추가개발 신청지에서 불과 100~200m 거리에 고구려 유적지가 있어 더 이상의 훼손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강유역환경청도 환경영향평가계획서 초안 심의에서 “사업지구는 북쪽의 감악산(675m)에서 도락산(440m)과 불국산(469m)으로 이어지는 연결녹지축으로, 주 녹지축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가권자인 산림청 역시 “기존 협의 부지는 녹지자연도 7등급지가 9.9%인 데 비해, 재협의 부지는 녹지자연도 7등급지가 87.8%이므로 환경훼손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표 쪽은 “최근 10여년 동안 마을 주민의 피해보상금으로 50억원이 지급됐다”며 “처음 계획보다 사업 규모와 기간을 줄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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