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디자인마이러브 이윤형(왼쪽) 대표와 장애인 작곡가 이정민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회적기업 준비하는 ‘디자인마이러브’ 이윤형 대표
40여명 일정 관리·공연 기획…
“차이 존중 사회 만들어 갈 것”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성화되고, 그들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수록 우리 사회도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사회적기업센터에서 만난 이윤형(37·사진) 디자인마이러브 대표는 ‘가치’와 ‘변화’란 단어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디자인마이러브’는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한 매니지먼트 사업을 펼치는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이 대표와 동료 2명이 지난해 2월 장애인 예술가 공연팀으로 시작한 사업은 지난 8월부터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업무로 영역을 확장했다. 일반 연예기획사처럼 장애인 예술가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의 일정관리, 공연 섭외·기획 등의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평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시각장애인들의 노래를 듣는데 저분들이 가수로서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다면 우리 사회가 달라질 것 같았죠.”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개인 사업과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교회에서 시각장애인 3명이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보고 지금의 사업을 구상했다. 덜컥 회사를 차렸지만 일은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문화·예술 공연에서 장애인들의 공연은 꺼려하거나 ‘구색 맞추기’ 정도로 바라보는 걸 느꼈다”며 “공연기획, 장애인 예술가들의 일정관리, 출연료 문제를 다 관리해야 문제가 풀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디자인마이러브 콘서트’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였다.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테너가 된 성악가 최승원씨, 시각장애인 기타리스트 유희정양 등 디자인마이러브가 지원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실력을 뽐냈다. 그는 “11월25일, 장애인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창작 뮤지컬 <원 앤 원>의 반응도 좋아 힘을 얻었다”고 웃었다. 이날 이 대표를 만나러 온 작곡가 이정민(28)씨는 “일반 기획사의 문도 두드려봤지만 높은 벽만 느꼈다. 하지만 이곳은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방식이라 내게 딱이다”고 말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씨는 현재 발라드 노래가 담긴 앨범을 내려고 준비중이다. 40여명의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인마이러브는 내년 초 장애인 예술가들의 노래, 연주가 담긴 음반을 낼 목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는 ‘어울려 사는 사회’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안정되면 가능성 있는 무명 예술가들을 많이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02)3436-6033. 글·사진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차이 존중 사회 만들어 갈 것”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성화되고, 그들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수록 우리 사회도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사회적기업센터에서 만난 이윤형(37·사진) 디자인마이러브 대표는 ‘가치’와 ‘변화’란 단어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디자인마이러브’는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한 매니지먼트 사업을 펼치는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이 대표와 동료 2명이 지난해 2월 장애인 예술가 공연팀으로 시작한 사업은 지난 8월부터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업무로 영역을 확장했다. 일반 연예기획사처럼 장애인 예술가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의 일정관리, 공연 섭외·기획 등의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평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시각장애인들의 노래를 듣는데 저분들이 가수로서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다면 우리 사회가 달라질 것 같았죠.”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개인 사업과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교회에서 시각장애인 3명이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보고 지금의 사업을 구상했다. 덜컥 회사를 차렸지만 일은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문화·예술 공연에서 장애인들의 공연은 꺼려하거나 ‘구색 맞추기’ 정도로 바라보는 걸 느꼈다”며 “공연기획, 장애인 예술가들의 일정관리, 출연료 문제를 다 관리해야 문제가 풀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디자인마이러브 콘서트’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였다.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테너가 된 성악가 최승원씨, 시각장애인 기타리스트 유희정양 등 디자인마이러브가 지원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실력을 뽐냈다. 그는 “11월25일, 장애인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창작 뮤지컬 <원 앤 원>의 반응도 좋아 힘을 얻었다”고 웃었다. 이날 이 대표를 만나러 온 작곡가 이정민(28)씨는 “일반 기획사의 문도 두드려봤지만 높은 벽만 느꼈다. 하지만 이곳은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방식이라 내게 딱이다”고 말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씨는 현재 발라드 노래가 담긴 앨범을 내려고 준비중이다. 40여명의 장애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인마이러브는 내년 초 장애인 예술가들의 노래, 연주가 담긴 음반을 낼 목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는 ‘어울려 사는 사회’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안정되면 가능성 있는 무명 예술가들을 많이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02)3436-6033. 글·사진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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