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9개월 남아
‘부적절한 처신’ 뒷말
‘부적절한 처신’ 뒷말
김희옥(62·사진) 헌법재판관이 14일 동국대학교의 제17대 총장에 선임됐다. 총장 임기는 내년 3월 시작된다. 김 재판관은 오는 31일자로 재판관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재판관 임기(2012년 9월14일까지)를 1년9개월여나 남겨둔 터라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나온다.(<한겨레> 11월30일치 11면)
임기 6년인 헌법재판관이 중도 사퇴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김 재판관은 이날 동국대 이사회에서 총장에 선임된 뒤 “헌법재판관직의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지만 교육도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임기 중 퇴임하게 돼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헌재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남은 일을 철저히 마무리한 뒤 오는 31일자로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헌재의 올해 마지막 선고(12월28일)에 참여할 예정이다. 후임 재판관은 내년 3월 정년퇴임하는 이공현 재판관의 후임자와 함께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참여연대는 김 재판관의 총장 선임 가능성이 보도되자 “헌법재판관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부끄러운 처신”이라며 “하루빨리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