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방송 당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자…“
<한국방송> ‘추적60분’의 강윤기 피디가 “책임프로듀서(CP)에게 신변을 정리하라는 통보가 왔다”고 주장했다.
강 피디는 15일 자신의 트위터(@kkurlpd)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도 묻겠다고 한다. 불방시킨 사람들은 누군데 제작진에게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불방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추적60분) 제작진의 플랜카드도 시사제작국장과 부장에 의해서 철거됐는데, 오늘도 불방될지 모르겠다”며 “계속 싸우겠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엄경철 <한국방송> 새 노조 위원장은 “강희중 시피가 오늘 오전 사쪽에서 (신변정리 통보) 얘기를 듣고 새 노조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엄 위원장은 “사쪽에서 강희중 시피에게 ‘4대강편은 일단 보류하고 다음주 예정된 프로그램을 오늘 방송하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면서 “강희중 시피가 ‘다음주 것을 이번 주로 갑자기 당기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자 사쪽이 이 책임을 물어 강 시피에게 신변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허양재 피디도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이 오전에 강 시피한테 전화를 걸어 신변 정리를 하라고 했다는 말을 강 시피한테서 들었다”고 말했다. 허 피디는 “사쪽이 오늘 4대강 불방에 대한 언급을 안 한 상태에서, 국장이 전화를 걸어 다음주 방송분이 왜 준비가 안 되느냐고 얘기했다”면서 “강 시피가 ’준비 안 됐다고 하자’ 이 국장이 ’책임을 져야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방송>은 지난 8일 4대강 사업권과 쟁점을 짚는 ‘추적60분-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편을 방영할 예정이었지만, ‘10일로 예정된 낙동강 사업 관련 선고 공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루 전인 7일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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