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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민들도 가슴 졸였다

등록 2010-12-20 19:44수정 2010-12-21 09:03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특보를 지켜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특보를 지켜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전면전 번질라’ 정부에 무력대응 자제 촉구
시민단체 “남북 군사적 대화창구 복구해야”
20일 오후 2시30분께, 텔레비전 뉴스에 ‘군 해상 사격훈련 시작!’이란 자막이 뜨자 서울역 대합실 안 시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혹시나 북한이 예고했던 대로 맞대응을 시작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북한의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엄포에 대해 정부가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돈호(45)씨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겠지만, 어떻게든 또다시 포격전이 벌어져선 안 된다”며 “남북간 자존심 싸움이 된 것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솔로몬의 지혜’를 내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부 김인숙(46)씨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력으로 대응하지 말고 제발 대화로 모든 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주권국가로서 정당한 군사훈련을 한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편무해(68)씨는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해 우리 정부의 태도가 당당해야 북한의 불확실한 태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점상을 하는 김성식(48)씨도 “햇볕정책을 지지했지만, 북한을 돕는 것은 힘이 있어서이지 무서워서가 아니라는 점을 북한이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승훈(51)씨는 “우리가 훈련을 안 했으면 좋았겠지만,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것도 결국 우리가 훈련을 안 할 수 없게 만든 것 아니냐”라며 “이미 연평도에서 사람이 다치고 예민한 시점인데, 남북 둘 다 감정만 앞세워 미친 짓을 하는 것”이라며 혀를 찼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군의 포격훈련 강행에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군사적 긴장관계 해소를 통한 평화 분위기 조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정부가 지금처럼 ‘통상적이지 않은’ 시기에 국제 사회의 만류 속에서 포격훈련을 한 것은 유감이며, 북한도 이를 빌미로 공격적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며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합의 복구 등 남북이 군사적 의사소통 수단을 서둘러 복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도발하면 응징한다’는 태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사전 관리 차원에서 ‘평화 프로세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격을 앞두고 서울 시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 민방위본부의 ‘전시국민 행동요령’이 배포되거나, 일부 구청·학교에서 ‘비상식량을 준비하라’는 공문 등을 보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누리꾼 ‘에이미 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옆 아파트는 한달치 식량이랑 방독면을 챙겨 놓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더라”고 전했고, 동작구에 거주한다는 누리꾼 ‘po_ro_ro’는 “구청에서 비상대피소 위치를 확인하고 한달치 비상식량을 준비해 놓으라는 공문이 날아왔다”며 불안해했다. 누리꾼 ‘jayuro’는 “아이 학교에서 1~2주분 비상물품을 준비하라고 안내문이 왔다”며 당황스러워했다.

홍석재 임지선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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