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운정새도시와 제2자유로를 잇는 김포~관산 도로의 진출입로 조성을 위해, 트럭들이 도로를 횡단해 흙을 실어 나르는 ‘위험천만한 공사’를 벌여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주일동안 교통사고 수십건 발생
트럭, 안전조처 없이 중앙선 오가
트럭, 안전조처 없이 중앙선 오가
경기 파주시 운정새도시에서 서울 마포구 공덕동까지 출퇴근하는 허윤경(44·가명)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평소와 다름없이 김포~관산 도로를 통해 제2자유로 방향으로 승용차를 몰았다. 2㎞쯤 달려 도로가 45도쯤 꺾어지는 지점에 이르자, 갑자기 덤프트럭 한 대가 도로에 끼어들어 횡단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급정차를 시도했다. 그러나 전날 눈이 내려 도로가 미끄러운 탓에 차가 20m 정도 밀리면서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내고 말았다.
파주 운정새도시와 제2자유로를 잇는 김포~관산 도로(지방도 358번) 진출입로 조성 공사 현장에서 트럭들이 중앙선을 오가면서 흙을 실어 나르는 ‘위험천만한 공사’를 벌여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자동차 손해보험사와 인근 견인업체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시행사인 토지주택공사가 도로 오른쪽에서 흙을 트럭에 퍼담아 차로를 가로질러 왼쪽으로 옮기는 공사를 하면서도 사고방지를 위한 아무런 안전조처를 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최근 2주일 사이에 몇십 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한화손해보험 사고처리담당 직원은 “일주일 사이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4건이나 접수됐다. 시야 확보가 늦을 수밖에 없는 급커브 구간에서 트럭이 중앙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공사를 하면서 안전요원 한명 배치하지 않았다”며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가해자가 된 허씨는 “사고차량 처리를 하고 있는 중에도 10분에 한 대꼴로 덤프트럭이 흙을 싣고 중앙선을 넘나드는 공사를 계속했다”며 시공사의 안전 불감증에 놀라워했다.
이에 대해 토지주택공사 파주사업단 쪽은 “교하~덕이간 도로와 연결하는 램프 2개를 설치하기 위해 성토가 필요한데, 공사차량 이동통로가 이곳밖에 없어 불가피하다”며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조처를 최대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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