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유명인 테마주’ 띄우기에 가담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이상업(63) 전 국가정보원 국내정보담당 제2차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전 차장은 2004년 경찰대학장 재임 시절부터 알고 지낸 임아무개(기소중지·수배중)씨가 경영권을 인수한 상장업체 ㅇ사를 마치 자신이 인수한 것처럼 명의를 빌려주고, 2007년 9월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허위 공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간부와 국정원 차장 등 고위 공직을 두루 거친 이 전 차장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돌자, 이 회사의 주가는 같은해 9월21일 거래 정지 이전에 견주어 43%나 급등한 1만200원까지 치솟았다. 또 이 전 차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회사 인수 소식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했다고 하자 같은 해 10월 이 회사 주가는 최고 3만1900원까지 올랐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이 회사를 실제 인수한 임씨가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면서 담보 가치를 높이려고 이 전 차장의 이름을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작전’을 벌인 임씨를 수배하는 등 보강 조사를 하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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