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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명진 스님 “포항 ‘형님파’가 대한민국 거덜낸다”

등록 2011-01-04 11:33

명진 스님이 지난해 11월9일 봉은사 산문을 나선 뒤 50여일 만에 “포항에는 형제파가 있다”며 이 대통령 형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북 문경 봉암사 선방에서 수도중인 명진 스님은 3일 신도 400여명이 모인 대중법회에서 “부산에 가면 폭력조직 칠성파가 있고 광주엔 OB파, 포항엔 ‘형제파’라는 조직이 있었다는 걸 우리가 놓치고 있었다”며 “포항 ‘형제파’가 대한민국을 접수해서 ‘형님먼저 아우먼저’ 해가며 대한민국을 거덜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는 3일 이같은 내용과 함께 명진 스님의 대중법회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또 명진 스님이 “청와대가 대포폰을 차고 민간인을 사찰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대포폰은 신분이 들통 날까 꺼리는 조직폭력배나 사기꾼들이 쓰는 휴대폰”이라며 개탄했다고 전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보온병 포탄’, ‘자연산’ 발언으로 국민에게 사과를 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빈대떡 의원’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안 대표가 “요즘 보온병에 자연산 넣고 다니다 되게 다친 모양”이라며 “빈대떡 그만 뒤집고 좌파주지 척결발언의 사실을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온병 포탄 발언이후 ‘전쟁나면 군대 가겠다’고 말한 안 대표에게 “워낙 철판정권이라 총알이 날아와도 딱딱 피해갈 것”이라며 안대표와 MB 정권을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국민의 단합을 강조한 이 대통령에게 “단어의 참뜻을 모르고 하는 막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영남위주로 인사해서 지역갈등, 빈부격차로 계층갈등, 남북갈등, 심지어 종교갈등까지 ‘갈등 활성화’에 공로가 많으신 대통령이 단합 운운한다”며 “고려대-포항-동지상고-영포회 위주로 국민을 편가르기 해놓고 단합된 힘이 국가안보의 최선이라고 말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 대통령을 겨냥해 “앞으로는 ‘서이독경’이라 부를 생각”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일컬어 우이독경이라고 불렀다”며 “사람 곁에서 가장 말 안듣는 것은 ‘쥐’”라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을 빌미 삼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고흥길 의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등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명진 스님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고흥길·안상수 한나라당 의원과 자승 총무원장이 만나 좌파주지 척결문제를 논의하던 자리에서 템플스테이 예산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좌파주지는 내보냈는데, 예산을 못 받게 됐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냐”고 말했다. 이어 “돈 60억 원 때문에 불교가 정신을 차리게 해줘 오히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템플스테이 예산문제로 전통과 민족문화를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의 기독교 편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템플스테이 예산문제 해법도 제시했다고 <오마이뉴스>가 전했다. 명진스님은 “조계종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알 수 없으나 MB의 종교편향이 드러난 사건인 만큼 총무원장이 적당히 예산받고 끝내려고 하지 않고 끝까지 종교편향 문제를 풀겠다고 하면 나도 헌신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만일 조계종 총무원이 정부로부터 적당히 예산을 배정받고 끝낸다면 불교 내부에서 엄청난 지탄이 있을 것”이라며 “신도들 또한 심각한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오마이뉴스>는 명진 스님이 한국 기독교는 “변종된 종교”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명진 스님은 “내 마음의 편견과 오만, 못된 습관을 무너뜨리는 ‘땅 밟기’를 해야지 남의 절이 무너지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종교의 모습이 아니”라고말했다고 전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이명박 정권이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족히 5년은 걸릴 것”이라며 MB정권의 도덕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간엔 위장전입 하나만 있어도 총리직에서 낙마했는데 이명박 정권에서는 대통령부터 위장전입 3번, 탈세, 심지어 자식들의 위장취업에 거짓말까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개탄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명진 스님은 또 이명박 정권을 “철판정권”이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배가 잔뜩 불러 자기 욕심만 채우는 나라가 어떻게 선진국인가”라고 반문하고 “도덕이 살아있고 믿음이 있는 사회여야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고래등 같은 대웅전을 짓고 금단청 은단청 잘 꾸며놔도 그 안에 올바른 부처님의 정법이 살아있지 않다면 무의미한 것”이라며 “허물어진 텐트, 천막에 막대기 하나 꽂혀 있더라도 그 안에 올바른 부처님의 정법이 살아 있다면 그 자리가 바로 대웅전”이라고 말해 진정한 불교의 참의미를 전했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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