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얼음 깨는 소방구조정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뚝 떨어져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전국에 몰아닥친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소방서 119수난구조대 소방구조정이 얼어붙은 한강에서 출동로를 열기 위해 얼음을 부수며 나아가고 있다. 부산도 영하 12.8도로, 1915년 영하 14도 이후 96년 만에 기록적인 아침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부산 96년만에 최저기온
수도관 동파등 피해 속출
수도관 동파등 피해 속출
북쪽에서 내려온 찬 대륙고기압이 기승을 부리면서 16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강원 철원군의 최저기온이 영하 24.3도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충북 제천군 영하 23.2도, 강원 춘천시는 영하 22.5도, 서울 영하 17.8도 등으로 올겨울 아침 기온으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8.6도를 기록한 2001년 1월15일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고, 영하 12.8를 기록한 부산의 경우엔 1915년 1월13일(영하 14도) 이후 96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거제(영하 10.4도), 밀양(영하 15.8도), 창원(영하 13.1도) 등도 관측이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을 기록했다.
추위는 며칠간 이어져 17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6도, 철원은 영하 21도, 대전은 영하 14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께부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매서운 한파로 이날 전국에선 수도계량기 동파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이날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1279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계량기 주변을 헌옷으로 감싸고 물을 약하게 틀어놓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추위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도 잇따라, 삼성화재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에서 배터리 관련 고장으로 평상시의 8배인 3400여건의 출동을 했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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